'39년째 후원'…정의선 "韓양궁, 공정성·투명성으로 국민 신뢰"

입력 2023-12-01 11:35   수정 2023-12-01 14:44


현대자동차그룹이 39년째 후원 중인 대한민국 양궁이 60주년을 맞아 글로벌 리더 도약을 목표로 100년을 향한 도전을 시작한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현대차그룹은 대한양궁협회 주관으로 1일 서울 광진구 그랜드 워커힐 서울 호텔에서 '2023 한국 양궁 60주년 기념 행사'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한국 양궁은 1963년 국제양궁연맹 가입을 기점으로 태동해 1983년 대한양궁협회가 설립되며 크게 발전했다.
"양궁 우리 사회 어떻게 기여할지 고민하고 실천"
이날 행사에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대한양궁협회장)을 비롯 이기흥 대한체육회 회장, 김재열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 등 유관단체 인사,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 등이 참석했다.

정의선 회장은 "한국 양궁 60주년을 맞이해 지난 발자취를 되돌아보고 앞으로의 미래를 그려 나가기 위해 오늘 모였다"며 "중장기적으로 우리 양궁은 대중에게 보다 가까이 다가가는 노력을 계속해야 하고, 양궁이 우리 사회에 어떻게 기여할 지도 함께 고민하고 실천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대한양궁협회는 공정성과 투명성을 원칙으로 혁신에 앞장서 국민들의 신뢰와 사랑을 받고 그에 걸맞은 사회적 역할도 수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대한양궁협회는 정몽구 명예회장에게 한국 양궁에 대한 헌신에 감사를 표하며 대한양궁협회장 재임 당시 주요 사진들로 제작한 특별 공로 감사 액자를 헌정했다. 정 명예회장은 1985년 대한양궁협회장에 취임해 양궁의 저변 확대와 인재 발굴, 장비 국산화 등 한국 양궁이 세계 최고가 되는 기반을 구축했다. 현재 대한양궁협회 명예회장이다.

이날 행사에서는 한국 양궁의 100년을 향한 미래 청사진도 공유됐다. 대한양궁협회는 지속적 혁신으로 생활체육 저변확대, 국내대회 전문화, 국제경쟁력 강화를 추진할 예정이다. 양궁 보급이 더딘 국가들을 대상으로 한 공적개발원조도 확대한다. 기존 아시아를 넘어 내년부터는 아프리카 국가들에까지 한국인 지도자를 파견하고 장비를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무엇보다 내년 파리올림픽 준비에 만전을 기할 계획이다. 여자단체 10연패 및 전종목 석권을 위해 사전 답사, 전지 훈련 등을 준비하고 있다. 2024년 예천 양궁월드컵 대회와 2025년 광주 세계선수권대회의 성공적 개최에도 힘 쏟고 있다.
"국내 단일 종목 최장기간 후원 기록"
현대차그룹은 국내 단일 종목 스포츠단체 후원 중 최장기간 후원 기록을 써 내려가고 있다. 1985년부터 정몽구 명예회장이, 2005년부터는 정의선 회장이 대한양궁협회 회장을 맡아 대를 이어 39년째 지원해오고 있다.

현대차그룹의 양궁과 인연은 1984년 현대정공(현 현대모비스) 사장이었던 정 명예회장이 LA올림픽에서 서향순 선수가 한국 양궁 최초로 올림픽 금메달을 따는 모습을 감명 깊게 본 것에서 비롯됐다. 그는 당시 "한국인이 세계 1등 하는 종목이 지원을 못 받아 경쟁에서 밀리는 일이 있으면 안 된다"며 후원하기 시작했다.

정 명예회장은 양궁 국가대표 선수들 훈련에 신기술을 적용한 것으로 유명하다. 1986년 서울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미국 출장에서 심박수 측정기, 시력 테스트기 등을 구입해 협회에 보내기도 했다. 세계 최초로 레이저 조준기가 달린 양궁 연습기를 만들어 사용한 것도 정 명예회장 아이디어였다.

정 회장은 아버지에 이어 2016년 리우올리픽에서부터 인공지능(AI), 비전인식, 3D 프린팅 등 현대차그룹의 연구개발(R&D) 기술을 양궁 훈련과 장비에 도입해 큰 성과를 거뒀다. 선수촌에 국제대회와 똑같은 경기장 색깔이나 전광판 모습, 현장 소음까지 재현하며 훈련을 지원했다.

정 회장은 선수들과 스스럼없이 소통하는 것으로도 널리 알려져 있다. 지난 10월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양궁 단체전에서 13년 만에 금메달이 나오자 선수들을 찾아가 "서울 가서 고기 먹자"라며 선수들을 격려하기도 했다.

무엇보다 '투명한 협회'를 만드는 데 공을 들였다. 대한양궁협회에는 지연, 학연 등 파벌로 인한 불합리한 관행이나 불공정한 선수 발탁이 없고 국가대표는 철저하게 경쟁을 통해서만 선발되는 것으로 유명하다. 명성이나 이전 성적보다는 현재 성적으로만 국가대표로 선발되고, 코칭스태프도 공채를 통해서 뽑는다.

현대차그룹은 앞으로 대한양궁협회의 미래 혁신을 지원하고, 글로벌 무대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지속 후원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양궁협회는 학교 체육 수업에 양궁을 포함시키는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어린이 및 청소년들이 어린 시절부터 양궁을 생활 스포츠로서 친숙하게 느끼게 하기 위한 차원이다. 또 양궁 클럽 등에서 양궁을 배우는 일반인들이 보다 양궁을 박진감 있게 즐길 수 있도록 생활체육대회를 더욱 활성화할 예정이다. 현재 매년 두차례 일반인 양궁 대회를 시행하고 있다.

정 회장은 글로벌 양궁 인재 육성에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양궁 선수는 물론 국제 심판, 지도자를 양성하기 위해 다각적으로 지원하고 국가간 양궁 교류도 확대해 한국 양궁의 위상도 더욱 강화할 방침이다.

현대차그룹은 또 세계양궁연맹을 후원하며 세계양궁연맹이 주관하는 양궁월드컵과 세계양궁선수권 대회의 타이틀 스폰서도 맡고 있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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